공항에서 만들어 준 재류카드 때문에 뺑뺑이 돌았네요.

Analog-Japan

공항에서 만들어 준 재류카드 때문에 뺑뺑이 돌았네요.

니시야마 5 13,132 2020.12.26 20:33

코로나 터질때 한국에 있었는 데, 입국금지가 되면서 영주권이 없는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죠. 

비자를 미리 받아야 일본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이없게 입국관리국의 실수로 영주권이 없어진 터라 원래는 소송을 통해 영주권 회복을 할려고 했으나, 일이 급한지라 일단 경영/관리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자기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그런지 금방 3년짜리가 나왔네요.


비자를 받고 올해 2020년 10월 25일 일본 나리타로 들어왔습니다. 


입국심사관이 여권에 스탬프를 찍더니 좀 기다리라 합니다.

그 자리에서 재류카드를 바로 만들어 줍니다.


오오!!!

예전에는 주소등록하러 구청에 가서 거기서 신청하고 받고 그랬는 데, 일본도 드디어 스피디하게 바뀌는 구나!!!


아날로그 재팬을 아는 저로서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재미없죠 ㅎㅎ


나리타 공항에서 만든 재류카드는 영어 이름만 기입되어 있습니다. 

여권을 보고 만들고, 여권에는 한문이 기입되어 있지 않으니 당연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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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에서 살아가면서 실생활에 한문 이름 쓸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당장 저는 예전에 영주권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예전 자료들은 다 한문이름이죠.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신다면 한자 이름을 쓸 일이 많아 집니다. 

그러나  워홀 등 단기로 일본에서 생활하신다면 영어로만 된 재류카드로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일단 자가격리가 끝나고 나서 구청에 주소등록을 하러 갔습니다.

주소 등록을 하는 데 한문이름을 쓰니 안 받아 줍니다. 

재류카드에 영어만 되어 있다고 말이죠.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보니 입국관리국에 가서 변경해서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일단은 주민표 제출할 데가 있어서 영어로 등록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와의 관계를 동거인으로만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한문이름이면 남편을 넣을 수 있답니다. 이게 무슨 논리인가 싶었지만, 알았다고 주민표만 얼릉 떼달라 그랬습니다. 


재류카드에 한자를 같이 표기하기 위해서 며칠 뒤 입국관리국에 갔지요.


여기, 사이타마 입국관리국. (시나가와보다 사람이 적습니다. 도쿄 북부에 사시는 분들은 여기 이용하시는 게 더 빠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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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용건을 이야기하니 한국에서 쓰는 한문을 그대로 올려야 한다고, 한국의 가족관계 증명서에 한문이 있으니 그걸 떼오라고 합니다.

헉!

한국의 지인에게 떼달라 그래서 그걸 우편으로 받아서 가지고 오랍니다.


잠시 당황하다가, 가방 속에 한국 주민등록증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여기에도 한문이 있으니 이걸로 해달라 했습니다.

좀 고민하더니 된다고 하더군요.


만약 그대 민증을 안 가지고 있었다면 다시 돌아와야 했을 거에요. 


재류카드에 한자병기 신청을 할때는 한국 민증을 꼭 챙겨가세요.



나 같은 사람이 많아 보였습니다. 재류자격 한문 병기 신청서 같은 게 있더라구요.

하긴, 한국사람 중국사람은 다 이렇게 병기를 신청할 테니....


신청서 작성하고, 민증 번역한 거도 첨부하니 수입인지 1600엔짜리를 붙여오라 합니다. 

어디서 사냐 그러니 우체국으로 가라 합니다. ㅋㅋㅋ (사이타마 입국관리국)


다행히 그리 멀진 않네요. 100미터 정도? 우체국에 가니 나 같이 수입인지 사러 온 외국인들 많더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텐데 자판기를 놓거나 아님 그냥 수수료 도장을 찍거나....다른 방법이 있을 법도 한데...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래도 그걸 제출하니 그날 만들어서 주기는 했습니다. 몇일 뒤에 찾아러 오라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겨우겨우 재류카드에 한문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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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비자받아서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가족증명서 들고, 번역본도 들고 해서 나리타 공항에서 발급받을 때 한문 넣어달라고 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다고 해줄지는 의문이지만)


나 혼자만이 겪는 일은 아닌 것 같아 이놈의 비효율적인 일본 행정을 여기다가 토해봅니다. 


아나로그 자판 화이또!!




Comments

니시야마 2020.12.29 14:18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신다면 한자 이름을 쓸 일이 많아 집니다.

그러나  워홀 등 단기로 일본에서 생활하신다면 영어로만 된 재류카드로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오징 01.09 23:05
와... 영어이름이면 남편 등록이 안된다.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wow... 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진짜 저였으면 못참았을듯..
니시야마 01.10 11:53
음...이건 제 생각인데요.
예전에 혼인신고에 한문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하는 짐작을 합니다.
물론 그때는 생각이 안 났고...너무 황당했는 데...

며칠이 지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억지로 이해하자면)

예전 서류에 남편이름이 한문인데...같은 사람이지만...영어이름으로 남편으로 등록할려니 동거인으로 해라고 안내를 한게 아닌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만.
초이 01.10 12:01
와 그럼 한자명을 올려야 하는데 이름이 한글일  경우엔 어떻게 되려나요??
니시야마 01.10 12:13
처음부터 영어이름만 계속 일관되게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한자이름을 쓰는 게 의무는 아니에요.
한자없는 나라의 외국인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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