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재팬, 조롱만 할 수 없는 이유

Analog-Japan

아날로그 재팬, 조롱만 할 수 없는 이유

니시야마 11 11,734 01.12 14:10

이글은 아래 댓글에 대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댓글 달린 글은 여기.https://analog-japan.com/bbs/board.php?bo_table=analog&wr_id=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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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일본 은행들이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중지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란 한국사람들도 많았을 겁니다.

20년 전에 그 플로피 디스크죠.

은행은 중단했지만 관공서는 여전히 사용중이고요 ㅎㅎ


겨울바다님이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신 것 처럼 

종이 비행시간표 발행을 중단했다는 뉴스를 보며 '아직까지 비행시간표를 책으로 냈단 말이야?'라고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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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종이로 된 전철 시간표는 발행하고 있습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여기로 ^^  https://www.kotsu.co.jp/service/publication/jikoku/



아날로그 재팬, 

비효율적인 것 맞습니다.


그런데 조금 시선을 바꾸면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디지털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용고객에 대한 책임있는 서비스!



아직까지 플로피 디스크를 가지고 오는 고객이 있으니 비효율적이지만 대응을 해왔고, 

책으로 항공시간표를 보는 사람이 있으니 적자지만 발행을 해왔들 수도 있습니다.



몇년 전에 한국에 가서 영화티켓 자판기로 사는 데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카드가 안되어서 결국 영화를 못 봤네요. 

어르신들이 햄버거 가게에서 기계로 주문하기 힘들어 하시는 것도 자주 보입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편리하겠지만, 

한국은 디지털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한국은 효율 중시로 95퍼센트 손님이 만족하다면 5%는 포기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제외되는 5%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불편은 개인이 감당해야 합니다.


한국에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없는 사람들....정말 불편합니다. 

저도 1년에 한국에 며칠 없지만...하도 불편해서 개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한국은 본인 휴대폰에 없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 하고는 별도로요.



아날로그 재팬 시리즈로 한국사람의 눈에 비친 황당하기까지 한 아날로그의 예를 들고 있지만, 

이게 전부 조롱과 혐오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물론 아~주 비효율적이고 말이 안되는 황당함이 많습니다. 

(하도 많아서 열받아서 이런 사이트 오픈할 정도로! 여러분보다 제가 제일 열받은 사람일 겁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무턱대고 까내리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무인 우주선을 보내서 우주의 흙을 퍼오는 기술을 가진 나라입니다. 매년 노벨상을 배출하고요.

기술의 격차는 아직 있습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휠체어 탄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직원이 메뉴얼에 따라 친절히 대응하며 누구도 시간 걸린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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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장애인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이 적은 게 아니라 손쉽게 외출할 환경이 정비되지 않은 탓이지요.


장애인 승객을 고려하지 않은 빠듯한 배차시간을 짜는 회사, 

빨리 안 내린다고 짜증을 내는 승객, 

공간을 잡아먹는다고 슬로프 없이 만든 계단...


효율성은 한국이 훨씬 뛰어나겠습니다만, 이 경우 한국이 더 나은 사회일까요?


효율성이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떨 때는 비효율적이라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재팬의 비효율성을 비판하는 건 좋지만 그 이면에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조롱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의 글들이 그렇게 근본없이 조롱하는 듯이 보여졌다면 사과드립니다.

너무 무겁게 가지 않으려고는 합니다만, (열받기 시작하면 홧병으로 죽으니까...) 가볍게 취급하는 듯한 그런 것들이 불편하실 수 있겠네요.


이 사이트는 심각하게 한일 비교분석하는 그런 사이트는 아닙니다.

아...기술 선진국이라는 일본에 이런 측면도 있구나...하고 가볍게 봐주셔면 됩니다.

한국이 편하고 잘되어 있구나 하는 상대적인 만족감을 적당히 가지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국뽕은 몸에 해롭습니다ㅎㅎ

뭐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니까요.


이 글들이 모여서 나중에 일본이 정말 본격적으로 디지털로 전환하려 할 때 참고자료로 쓰여지면 좋겠다는 그런 기대도 있습니다.




일본 좋아? 싫어?

이런 폭력적인 이분법은 사양합니다. 좋은 부분도 있고 싫은 부분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재팬도 마찬가집니다. 아~주 비효율적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적당히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막나가지도 않게...

힘든 그 아슬아슬한 선 위를 걷는 마음으로 이 사이트를 꾸려 가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너무 선을 넘는다 싶으면 언제든지 브레이크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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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Kim 01.12 14:19
오늘 처음 읽었는데 일본이 생각보다 더 아날로그적인걸 알게되어서 신기하고 그러네요
여행으로밖에 안가봤지만 관광객이 다니는 곳들도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저 감성적이다, 추억돋는다, 좀 불편하겠다 하고 넘겼던 부분들인데 계속 사시는 분들은 여간 불편한게아니었겠어요
아날로그는 디지털 약자들을 배려하는거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것을 좇다가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빠른것도 좋지만 약자를 좀 더 배려하는 한국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니시야마 01.12 14:33
한국이 너무 디지털화 되어 있긴 해요... 어르신들 영화관, 식당에서 주문도 못하고...
고속버스 티켓도 온라인 중심이고.....
젊은이들은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하는 데 어르신들은 그러지 못해서 창구에 가면 몇대를 보내야 겨우 차표를 살 수 있고.....
소외되는 사람이 일본보다는 많다는 느낌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ㅇㅇ 01.12 15:44
지적할거 지적했는데, 선넘는건 저분이 아닐까 싶었는데 새로 포스트를 쓰셨군요.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차단할수있는 기능이라도 있으면 차단하는것이 좋을듯한.
플로피디스크 판매야 전세계 어디서나 합니다만, 단 중요한 관공서업무 및 은행업무를 아직도 플로피디스크를 통용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는것인데
뭐가 발끈해서 멀쩡한 사람에게 병원을 가라니...오히려 전 저사람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에휴 처음 와서 흥미롭게 글 읽고 있었는데 심심한 위로 드립니다.
팩트는 팩트일뿐인데 너무 감정앞서서 논리도 안맞는 댓글 보려니 괴로우시겠네요...
니시야마 01.12 15:48
아...저는 아날로그 재팬에 멘탈이 엄청 단련이 되어서 ㅋㅋㅋ 전혀 스트레스 받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맙죠. 사이트 띄우는 데 있어서 쌈박질만한 게 없거든요.
병원비를 대줄 의향이 있는지가 좀 궁금하긴 합니다만....^^;;;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焼肉 01.13 03:21
좋은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필력이 좋으셔서 술술 잘 읽어지네요.
먼저 정착하신 선배님들이 길을 잘 닦아놓으셔서 그나마 저희 한세대 밑에 사람들도 일본에서 잘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겨울바다 01.13 07:03
일본사회 자체가 변화를 싫어하는 분위기도 있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뭐가 있느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변화에 뒤쳐지고 지금과 같은 어매이징한 아날로그 재팬이 탄생하게 된거죠. ㅎㅎ
물론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 지인들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아주 극소수라는 점이...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긍정적인 배려라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아는 일본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이번 코로나 시국에 나돌아다닌 노인들 짤만 봐도 알수있죠.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로 낙인찍히면 바로 다굴 들어가는 곳이 일본입니다. 오죽했으면 쎈척 하지 않으면 일본인들이 외국인을 얕본다는 소리까지 나돌겟씁니까마는... 결국 그냥 시스템적 변화가 귀찮고 두렵고 안해도 괜찮은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버블 붕괴이후 지금까지 쭈~~~욱 지속되어 왔죠.
이건 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혹시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 계시면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롭이어 01.13 19:01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건, 법 체계가 그렇게 돼있을 뿐이지 민간 차원에서 선의로 배려하는건 굉장히 특수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복지에 관한 법률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법규를 얼마나 잘 지키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법 준수에 대한 의식이 일본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느껴지지만, 일본 사람들이 천사라 그런게 아니라 법을 어겼을 때 철퇴가 한국보다 많이 아파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주차위반 같은걸로 벌금 내본 사람들은 알거에요, 얼마나 벌금이 센지...
응? 02.11 17:36
한국이 디지털화 되었다고요??????????????????????
중국은 QR코드로 모든게 다 되는데요?????????????
먼저 선진화 된 후 고착된 나라와 선진화 되고도 모자르다고 생각하는 나라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만
약간 우물안의 개구리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니시야마 02.12 09:48
한국은 일본에 비해 많이 디지털화 되었습니다.
이 사이트 자체가 비교대상이 한국과 일본이라.......
중국은 첨부터 모바일 한방으로 다 해결되죠.
저도 중국은 한국보다 훨씬 더 디지털화 되었다고 생각해요.
플로피디스크문제 03.29 13:37
한국서 플로피디스크 팔기야 팔죠. 잘만 파는게 아니라 겁나 비싸고 수요도 거의 없어서 사람들이 중고나라에서 아주 오래전 묵힌거 삽니다. 한국에서 플로피디스크 어디서 쓰냐면요 옛날 플로피 디스크로 데이터 넣는 악기와 고전 게임에서 약간 수요가 있습니다. 정말 새발의 피 같은 수요인데 저도 얼마전에 서랍 뒤지다 20년넘은 새플로피디스크 박스가 있어서 중고나라에서 팔았습니다. 사가는 분이 아카이 샘플러에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바로 이해했습죠. 한국에서 플로피디스크 팔린다고 논점일탈하는 저런 인간들 속성이 일본 단점 얘기하면 부들부들 못 참습니다. 지는 한국땅에 한국인 몸으로 살면서 그걸 못 참아요. 욕도 아닌데... 한마디로 일빠인거죠.
그리고 03.29 13:43
그리고 정말 신기한게 제가 이 사이트에서 첫 댓글 단게 비자관련 글에서 저분 댓글에 단게 처음인데요. 달면서도 뭔가 쎄하더니 2번째로 본 글은 그 글 자체가 당사자네요? 이건 뭐 빼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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